22.10.22. 12:30~ 13:40분 : 주문이 많은 옆 동네로 원정 배달을 가다.
우리 동네는 주문이 많지 않은 관계로 옆 동네로 원정을 가보았다. 4Km의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. 이동 하는 데만 15분이 걸렸다. 배달 수행시간은 12:30~13:40분. 주문이 막 쏟아질 것 같은 기대와는 달리 실제 주문은 많지 않았다. 간혹 뜨는 것은 너무 외곽지로 나가라는 것. 자전거 전용도로가 없는 곳이라서 차도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평소에도 차가 쌩쌩 다니는 길이라 자전거로는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. 특히 쿠팡에서 그런 콜이 많이 뜨는데 이건 좀 시스템에서 수정을 해줬으면 좋겠다.
쿠팡 콜이 하나 떠서 바로 수락했다. 위치는 내가 있는 곳에서 가까웠다. 처음가보는 곳이라 찾는 데 조금 헤맸지만 곧 찾을 수 있었다. 그런데 문제는 고객이 주문한 음식이 다 나오지 않은 것이었다. 쿠팡은 조리 완료 예상시간이 나오지 않는다. 음식이 나오면 주문 완료라는 메시지는 뜨긴 하지만 예상 시간을 알 수 없으니 가게로 빨리 가게 되면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온다.
고객이 주문한 내역을 보니 음식이 5가지가 넘었다. 느낌이 좋지 않았다. 결국 도착한 시점부터 10분을 더 기다려서 음식을 픽업할 수 있었다. 고객에게 전달하고 돌아오는 길에 역시 콜이 안 잡힌다. 피크 시간대가 지나긴 했으나 오토바이 배달러들은 계속해서 다니는 것 보면 자전거는 아무래도 배정 우선순위에서 좀 밀리는 듯하다.
주요 음식점들을 배회하면서 콜을 기다려 보지만 더 이상 알람은 울리지 않는다. 피크 시간대도 지났고 2시부터 집에 가서 해야 할 일이 있어 토요일 낮 배달은 종료하였다. 집으로 다시 돌아오는 길에 현타가 온다. 원정가서 단 1건, 2,700원을 벌었다. 오늘은 현타배달을 한 것 같다. 새삼 돈의 소중함을 느낀다.
18:00~ 21:30분 : 토요일 저녁, 연속 콜이 몇 번 뜨다.
토요일 저녁 시간대는 주문이 많을 것 같아 일찍 저녁을 먹고 어플을 켜놓고 대기해본다. 집 앞 치킨집과 아이스크림 가게, 중국집의 주문 비율이 높다. 배민은 픽업 후 1건의 콜을 더 잡을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연속 배달을 수행하기 때문에 꽤 쏠쏠하다. 오늘 이런 경우가 2번 있었다. 내일 일요일이기도 하니 오늘은 좀 늦게까지 신나서 해본다. 그렇지만 아래 표와 같이 시간당 수익은 최저 임금에도 미치지 못한다. 좀 힘이 빠지지만 이럴 때마다 운동과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해본다.
(단위 : 건, 분, Km, 원)
날짜
|
계 |
1건당
소요시간 |
시간당
수익 |
||||
건수 | 운행 시간 |
운행 거리 |
금액 | 평단가 | |||
10월 21일 | 2 | 43 | 1.8 | 6,200 | 3,100 | 22 | 8,651 |
10월 22일 | 10 | 239 | 10 | 31,644 | 3,164 | 24 | 7,944 |
계 | 12 | 282 | 11.8 | 37,844 | 3,154 | 24 | 8,052 |
오늘 느낀 점
배달은 주문과 다음 주문 사이에 붕 뜨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. 물론 이것은 내 의지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. 그래서 다들 피크시간에 한 번 나가서 일을 연속해서 하고 그날 배달 업무를 끝내길 원하는 것 같다. 그리고 집에서 어플을 켜놓고 주문이 들어오길 기다리는 것은 업무시간에 당연히 속하진 않지만 실제로는 그 시간 동안 다른 일을 집중 있게 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. 내 신경이 핸드폰 주문에 50%쯤 걸쳐 있기 때문이다. 결국 배달은 내가 시간을 정해놓고 그 계획에 맞게 수행하면서 가성비를 올릴 수밖에 없는 것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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